런던 첫째 날

 

>>>첫째 날, 인천 공항에서 출국하다.

>>>첫째 날, 중국 남방 항공 CZ3062를 타고 광저우 무료 환승 호텔에서 숙박하다.

>>>첫째 날, 중국 남방 항공 CZ303을 타고 영국에 입국하다.

>>>첫째 날, 런던 지하철(TUBE)을 타고 숙소로 가다.

>>>첫째 날, 세인즈버리(Sainsbury's) 마켓을 털다.


 

 

 

 

아침 9시 비행기라서 7시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에서 공항까지 무사히 왔다.

위탁 수하물은 인천에서 이미 런던으로 바로 부쳐버렸고

실물 티켓도 받았으니 그냥 바로 보안 검색을 받고 출국을 하면 된다.

 

사실 생각해보면 엄청 간단하고 당연한건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전광판을 기웃거리면서 수속 카운터 위치를 찾다가

여기서 해야할 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머쓱하게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광저우 항공은 보안 검색을 두 번 한다.

메인 검색대를 통과하고 쭉쭉 길을 따라가다 보면 조그만하게 하나 더 나오는데

솔직히 왜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직원들도 유의깊게 보지 않고 번거롭기만 했다.

 

 

여권 검사를 할 때에는 어제 받았던 환승 카드의 남은 한 쪽을 같이 제출하면 된다.

알아서 처리해주시고 여권에 도장 쾅 찍어주는 걸 받으면 입국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

광저우에서 런던으로 가는 항공편은 인천공항에서는 탑승 게이트를 미리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열심히 전광판을 찾아 탑승 게이트를 찾았다.

 

 

탑승 게이트까지 가는 길에 보면 무인 기계들이 엄청 많이 있다.

Self Service라고 적혀있는데, 여권을 이용해서 

무료 와이파이 접속 아이디, 비밀번호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의 계정당 하나의 공기계만 접속이 가능하지만

하나의 여권으로 계정을 여러개 발급받을 수 있다.

(물론 VPN 필수다)

 

 

탑승 게이트에 도착해서 보니 전부 외국인들 뿐이다.

내가 런던을 가긴 가는구나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CZ303항공편은 어제 이용했던 CZ3062편보다 훨씬 좋았다.

당연히 장기 비행에 이용되는 비행기라 그렇겠지만.

 

 

 

 

개인 모니터는 이렇게 생겼고 왼쪽 하단에 보면 USB 포트 하나와 이어폰 단자가 있다.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을 하는데 사전에 신청을 해야한다.

나는 신청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을 못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영화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 )

 

 

그런데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서 강제로 영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

신비한 동물 사전과 그린델발트의 범죄

메리 포핀스 리턴즈

아빠는 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이렇게 깔짝댔던 것 같은데 재미없는 영화들은 중간에 보다 껐다.

 

 

 

(중국 음식 vs)  햄 오믈렛

 

치킨 + 빵  (vs 고기 + 누들)

 

 

 

신나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또 기내 서비스가 시작 된다.

오늘은 칭따오 캔맥주를 마셨다.

영화보면서 천천히 마시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맥주가 빨리 식어서

나중에 되니까 맛이 없었다.

 

 

기내식은 역시나 맛이 좋았다.

특히 저 오믈렛이랑 고로케는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속이 조금 불편했는데도 너무 맛있어서 꾸역꾸역 다먹었다.

덕분에 속이 더 얹혔고 두번째 기내식은 남기고 말았다.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은 치킨인데 소금간이 되어서 짭잘하다.

빨간 양념은 솔직히 간이 쎄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나았다.

 

다른 항공사의 기내식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중국 남방 항공의 기내식이 맛있는 편인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겠지만

어쨌든 기대이상으로 나의 입맛에 잘 맞았다.

 

 

 


 

 

 

 

 

 

그렇게 런던 현지 시간에 맞춰서 밤에는 잠을 자고 

기내식을 줄때는 일어나서 영화를 보면서 시차적응을 했다.

 

이제 조금 허리가 불편하면서 잠도 안오고 지루하다 싶을때 런던에 도착을 했다.

무려 13시간의 비행이었는데 아무런 사고 없이 도착하게 되어서 행복했다.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촌년이라 일단은 살았다는 안도감이 먼저였다.

여기가 런던이라는 감동 그런것은 뒷전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수 많은 영국 국민들이 우리를 환영해준다.

비행기에서 미리 작성해두었던 입국 카드와 여권을 챙겨서

영국 국민들을 왼편으로 둔 채 열심히 걸어간다.

 

 

 

 

 

가다보면 EU 여권과 Non EU 여권으로 나뉜다.

EU 여권을 가진 사람들은 왼쪽으로 빠지고 나머지는 쭉 직진을 하면 된다.

EU 여권은 자동 입출국심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줄을 선다.

부럽다.

 

 

저 길로 계속 가다보면 입국 심사대가 나온다.

입국 심사대로 가는 길에 입국 카드가 비치되어 있으니

혹시 미리 작성하지 못했거나, 잃어버렸거나 한다면 다시 작성하면 된다.

 

 

 

입국 심사관과 나눈 대화는 대충 이랬다.

 

1. 13일동안 있네?

2. 뭐하려고 있는거야?

3. 유럽만 있는거야?

4. 언제 출국해?

5. 6월? 오래있네 혼자서 온거야?

6. 정말 용감하네 돈은 어디서 나서?

7. 영국 다음 행선지는 어디야?

8. 브뤼셀? 기차로가 버스로가?

9. 숙소가 런던 어느 주에 위치한지는 모르는거야?

(에어비앤비 어플을 보여주려했지만 오프라인)

10. 아 아냐 괜찮아 상관 없어 여행 잘해

 

 

런던 입국 심사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하다는 말을 듣고

줄을 설 때부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짧게 끝났으며 분위기도 좋았다.

진짜 내 여행을 응원해주시는 런던 길거리에서 만난

호의적인 아저씨같은 느낌이라서 감동까지 받아버렸다.

 

 

무사히 짐까지 찾아서 공항을 나왔고

지하철을 타고 런던 시내까지 이동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